[미디어 다이어트] 폰 놓고 출근하기(디지털 디톡스)

 

사진: Unsplash의 Marjan Blan

 

어제 결심한 대로 핸드폰을 집에 두고 출근했다. 이젠 출근길 버스 번호를 외웠기 때문에 가능하다(뿌듯).

생각만큼 좋았고 생각보다 불편했다.

 

 

1. 좋은 점

출근길에 폰을 만질 수 없으니 버스를 기다리면서 어제 아내와 함께 외운 암송을 되뇔 수 있어서 좋았다.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 그는 그 앞에 있는 기쁨을 위하여 십자가를 참으사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하시더니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셨느니라 (히브리서 12장 2절)"

또 버스에서는 폰 만질 시간에 책을 바로 펼 수 있는 것도 좋았다. 이는 퇴근길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라 더 좋다.

 

 

2. 불편한 점

불편함은 2가지 문제에서 비롯됐다. 한 가지는 문제가 아닌 문제고 나머지 하나는 문제가 될 수 있는 문제다.

 

 

문제가 아닌 문제

원래 버스 시간을 보고 나가는 편이 아니다. 일단 나가서 버스가 언제 오는지 확인한다. 오늘도 평소처럼 일단 나갔다. 그런데 집 앞 버스정류장에는 도착정보 안내기가 없어서 언제 올지 모르는 버스를 겸손하게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15분 정도 기다리자 버스가 왔다. 약간 추웠고 버스가 언제 올지 몰라 발을 동동 구르며 기다렸다. 내게 참을성이 없으며 스마트폰은 내게 참지 말라고 부추기는 도구라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은 참을 줄 알아야 한다.

 

 

문제가 될 수 있는 문제

전화를 할 수 없다. 아무리 전화를 쓸 일이 거의 없는 업무를 한다지만 전화를 쓸 일이 있을 수도 있는데 내 생각이 짧았다. PC 카톡이 되니 문제없으리라 생각했다.

전화가 안 되는 것 외에도 불편한 점이 없지는 않다. 아침부터 우체국에서 모바일에서 확인해야 하는 알림톡이 왔다.

출근할 때 폰을 들고 다니기는 해야 할 것 같다.

 

 


 

 

번개장터에서 구매한 갤럭시폴더2

 

마침 기쁘게도 어제인가 그제 주문한 중고 갤럭시폴더2가 잘 도착했다. 스마트폰이기는 하지만 램은 2GB에 삼성페이도 안 된다.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만큼 폰을 사용하는 시간이 줄어들 것이다.

 

아내가 집에서 받아준 거라 아직 실물을 보지 못해서 너무 기대된다. 일을 하기 싫은 건 아니지만 얼른 퇴근하고 싶다.

다음 주부터는 이 폰을 들고 출근할 수 있다.